하나투어 등 1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면세법인 '에스엠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중견중소기업 부문에서 특허권을 따냈다.
에스엠면세점은 10일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사업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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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인천공항 면세점사업권에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까지 획득하면서 면세점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
에스엠면세점은 국내 여행회사 1위인 하나투어가 면세점사업을 위해 새로 출범한 회사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 토니모리, 로만손, 영림목재 등 10개 기업과 ‘에스엠이즈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천공항 면세점 9구역을 낙찰받았다.
하나투어는 인천공항에 참여했던 업체들과 컨소시엄 이름만 바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해 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나투어는 에스엠면세점의 지분 76.5%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이 13곳이나 되는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면세점 운영경험과 인사동이라는 입지선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관광인프라 조성능력은 심사항목 평가에서 1000 점 가운데 150점으로 비중이 작지만 하나투어가 14개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여행회사라는 점에서 압도적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면세점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건물에 면세점을 열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인사동의 전통문화를 활용해 문화관광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회사 1위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나투어가 연예기획사인 IHQ 엔터테인먼트,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번 승리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내면세점은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하나투어는 한류콘텐츠를 활용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에스엠면세점은 오너가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할 정도로 면세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은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를 맡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권 부회장은 박상환 회장과 하나투어를 공동창업한 오너 경영인이다.
재무능력에서도 에스엠면세점은 경쟁회사들에 비해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나투어는 12개 후보회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다. 하나투어는 자산과 매출액 기준으로도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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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
중견중소기업분야의 경우 입지선정보다 면세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심사에서 더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세점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고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재무능력과 운영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이미 일본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도 문을 연다.
에스엠면세점은 하나투어가 보유하고 있는 33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활용해 고객동원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토니모리나 로만손 등의 회사들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면세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6개 월 이내에 매장시설과 인력, 전산시스템을 갖춘 뒤 관세청으로부터 특허장을 배부받아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서 새로운 사업동력을 얻게 됐다. 박 회장은 여행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면세점사업권을 획득하면 하나투어의 면세점 사업가치는 7790억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