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10-14 1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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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손잡고 코스트코 제휴중단의 영향을 벗어나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할인혜택을 많이 담은 카드를 출시해 고객 이탈을 막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펼쳐나가고 있다.
▲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단독제휴가 중단된 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단독제휴를 바로 이끌어 내고 다양한 할인행사, 빅데이터 마케팅 등을 통해 빠르게 실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카드사 취급액 기준으로 삼성카드는 시장 점유율 18.2%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삼성카드는 5월 코스트코와 독점제휴를 마치면서 2분기부터 취급액 기준으로 카드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반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
코스트코가 2017년 9월1일부터 2018년 8월31일 기준으로 한국에서 거둔 매출은 3조9226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가량이 카드로 결제된 것을 고려하면 삼성카드 점유율이 적어도 0.53~0.58%포인트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2분기 점유율은 1분기와 비교해 0.3%포인트 높아졌다.
코스트코 제휴의 중단 여파를 빨리 떨쳐버리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제휴를 바로 이끌어 내고 다양한 상품,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펼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기존에 운영했던 코스트코 제휴서비스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다른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서비스로 변경하면서 카드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포함),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사용한 금액의 1%를 삼성카드 빅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빅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용카드인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등을 선보이며 월 이용금액의 최대 5%까지 할인해 주는 파격적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사업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첫 서울지점인 월계점이 3월 개장했을 때 빅데이터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높은 성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월계점을 개점하기 전부터 잠재고객을 뽑아 타깃 마케팅을 진행했다. 개점한 뒤 2주 동안 월계점에서 집계된 삼성카드 이용금액은 월등히 높았다. 최근 신규로 문을 연 다른 점포들의 평균값과 비교해 142.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 소개서’를 통해 “삼성카드가 보유한 1100만 고객, 210만 가맹점, 연 12억 건 거래 실적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실제 매출을 높여주는 마케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빅데이터 컨설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를 업종, 소비 지역, 구매주기 등으로 분석해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에게 핀테크산업은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며 “빅데이터산업도 핀테크산업과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카드는 많은 고객정보, 거래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공격적으로 개점하고 있는 것도 삼성카드의 실적 향상에는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말까지 전국에 점포를 모두 18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현재 전국에 15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3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