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5세대(5G) 이동통신의 도입 확대로 2020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12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일 10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회사들의 가동률이 아직 높지 않아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까지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수요(Q)의 증가와 평균 판매단가의 하락 멈춤만으로도 업황 회복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엔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은 4분기에 바닥을 친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2018년 4분기부터 과잉공급과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가동률과 평균 판매단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비롯해 여러 산업 분야에 5세대 이동통신이 도입됨에 따라 관련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9년 4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수 있다고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2019년 1200만 대에서 2020년 2억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에 쓰이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글로벌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는 물론 중화권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기업인 야게오(Yageo)와 화신(Walsin)의 생산가동률이 모두 높아지고 있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2020년 적층세라믹콘덴서산업의 수요 증가 방향성은 IT, 산업용, 전장용 수요처의 수요가 모두 늘어나는 것으로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가격(P)의 상승 여부 확인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기판사업부의 반도체패키징(PLP) 손실이 제거됐고 패키징부문 실적도 좋아 관련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2019년보다 (실적이) 나빠지는 사업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매출 2조1811억 원, 영업이익 167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8.7% 줄어드는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018년 3분기 실적이 좋았기 떄문에 기저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카메라모듈은 갤럭시노트10, 기판은 리지드-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RF-PCB)의 계절적 성수기, 패키징에서는 호황 등의 효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