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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영원히 잠들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4-18 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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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영원히 잠들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각) 타계했다. <뉴시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7일(현지시각)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외신은 마르케스가 멕시코시티 자택에서 가족이 모인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0여 년 동안 림프암을 앓았으며 2012년부터 치매 증세를 보여 집필을 중단한 상태였다. 지난 3일 폐렴으로 병원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케스는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이후 가장 널리 알려진 스페인어권 작가다. 1967년 발표한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족장의 가을’(1975),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1981), ‘콜레라 시대의 사랑’(1985),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등 약 36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소설은 중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체 판매량으로 따지면 스페인어로 나온 책 중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마르케스의 별세에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콜롬비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국민의 죽음은 ‘백년 동안의 고독과 슬픔’이다”며 “마르케스와 그의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세계는 가장 훌륭한 소설가 한 명을 잃었다”며 “젊은 시절 가장 좋아했던 작가 중 하나였다”고 애도했다. 이어 “그의 작품은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계속 읽힐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처음 읽었던 약 40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의 독특한 상상력과 솔직한 감성에 항상 감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교 강의 시간에 마르케스의 작품을 몰래 읽었을 정도로 열혈 애독자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이 금지됐던 마르케스를 1995년 처음 초청하기도 했다.


마르케스는 1928년 콜롬비아 북부의 해안 마을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났다. 나이 스물에 신문기자가 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쿠바 혁명 당시 현지 통신사의 외국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카스트로 전 의장과 친분을 쌓았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조국 콜롬비아의 부패와 독재를 비판하는 사설을 발표한 1954년부터다.


마르케스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한 ‘마술적 사실주의’를 유행시킨 작가다. 이를 통해 20세기 중남미 역사와 사회 문제를 초현실적 상황 설정과 묘사를 통해 보여줬다. 그가 말년을 보낸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를 놓고 “마르케스는 중남미의 마술적 사실주의에 보편성을 부여해 우리 시대의 문화로 만들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대표작인 ‘백년 동안의 고독’은 이런 특징이 제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마르케스는 고향 아라카타카에 일어난 ‘바나나 농장 노동자 학살’ 사건과 외할아버지가 참전했던 콜롬비아 내전을 바탕으로 글을 완성했다.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때 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를 놓고 “마르케스의 소설은 기적적이면서 현실같아 기이한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며 “그는 사실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문제를 전통적 이야기와 문학적 묘사로 생생하게 나타내 화려한 환상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마르케스 본인도 “남미는 무한한 창의성과 비장미의 원천”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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