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는 키즈 콘텐츠가 다른 IPTV나 온라인 동영상(OTT)서비스로 옮겨가려는 이용자들을 붙잡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키즈 콘텐츠의 주된 공략대상인 유아들은 성인과 비교해 콘텐츠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하나의 콘텐츠에 깊이 빠지기도 쉬울뿐더러 콘텐츠의 가격, 각종 사회적 이슈나 트렌드 등 외부요인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다. 특히 교육용 콘텐츠는 부모들이 한번 선택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과거 ‘뽀통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주제가인 ‘아기상어’로 유명한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 등 유아를 주된 대상으로 삼는 콘텐츠들이 성인 대상 콘텐츠보다 일반적으로 긴 수명을 자랑하는 것도 콘텐츠 충성도가 높다는 키즈 콘텐츠의 특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
키즈 콘텐츠는 특히 가입자 이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미디어콘텐츠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디즈니, HBO, CJENM 등의 콘텐츠제공업체(CP)들까지 미디어 플랫폼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IPTV 가입자들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 ‘코드 커팅’ 현상과 관련된 우려가 IPTV 사업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콘텐츠 충성도가 높다는 키즈 콘텐츠의 특성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공세 속에서 IPTV 가입자를 지켜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 다른 IPTV로 이동하려는 가입자를 붙잡거나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에 가장 먼저 주목했는데 2017년 6월 ‘아이들나라’ 출시에 힘입어 2017년 2분기 말 기준 331만 명이었던 IPTV가입자 수를 2018년 말 기준 402만 명까지 늘렸다. 올해 8월 말 기준 아이들나라 가입자 수는 250만 명이 넘는다.
IPTV업체 한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뒤 가입자 이탈률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콘텐츠나 교육용 콘텐츠와 관련해 높은 소비성향을 보인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국내 키즈산업시장 규모는 2002년 약 8조 원 수준이었응나 2018년 4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키즈산업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과 관련해 부모들이 지갑을 여는 데 거리낌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아 교육 1위 포털 ‘키즈키즈’를 운영하는 이케이, 교육마케팅 컨설팅기업 KCS 등과 손잡고 유아교육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KT는 미국의 어린이책 출판사 ‘스콜라스틱’과 손잡고 5G,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역시 최근 열린 ‘제43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서 신규 키즈서비스인 ‘살아있는 동화 3.0’, ‘살아있는 동화 북클럽’, ‘살아있는 코딩 알버트’, ‘i외국어 쑥쑥’ 등을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