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과 비만, 당뇨 치료 신약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16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에서 '트리플 아고니스트'(비알콜성지방간염)와 '글루카곤 아날로그'(비만),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의 주요 연구결과 9건을 포스터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 참가자들이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반 신약 연구 결과 포스터 발표 내용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신약 후보물질들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신약이다. 2020년 글로벌 임상2상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전임상 연구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염과 이상지질혈증, 신경퇴행성 질환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루카곤 아날로그의 비만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효과를 확인해 비만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높였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아날로그의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매일 맞던 투약 주기를 주 1회로 늘린 바이오신약으로 한미약품이 사노피로 기술을 이전했다. 사노피는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 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약한 환자의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에페글레나타이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6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서의 발표에 이어 유럽당뇨병학회에서도 랩스커버리 기반 혁신적 바이오신약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학회를 통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