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에 오리온의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높아진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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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 주가는 29일 전일보다 3.41%(3만7천 원) 떨어진 104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리온 주가는 5월20일 사상 최고가인 138만5천 원을 정점으로 찍은 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리온 주가는 최근 한 달여 만에 24%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주가는 담 회장이 홈플러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6월12일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5일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
오리온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900억 원 수준이어서 최대 7조 원 규모의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면 대규모 재무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
오리온이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1대 주주가 되려면 3조 원 정도의 자금을 독자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담 회장이 무리하게 홈플러스 인수작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주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는 유통망 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국내법인의 매출부진을 해소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오리온이 무리한 인수조건을 걸며 인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오리온 주가는 최근 인수합병 이슈와 2분기 실적둔화 우려로 전고점 대비 20% 하락했다”며 “하지만 국내법인 매출부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이며 중국법인은 환율 영향과 신제품 출시 시점을 고려할 때 외형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오리온 주가가 회복하려면 중국법인의 하반기 경영실적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중국사업은 산업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리온의 중국사업의 경우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를 출시가 집중되어 있어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오리온은 27일 상장 40주년을 맞았다. 오리온 시가총액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6조4772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40년 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무려 7800배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