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과 원자력연구원 등 원전기술 개발 공공기관들이 원전 해체산업을 국내에서 육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에서 첨단 원전 해체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전력기술(위)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로고.
한전기술은 기존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해체 및 설계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부족한 원전 해체기술을 더 많이 배우기로 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원전해체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미국, 독일 등 원전 회사들과 해체기술 공유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전을 해체할 때 일정부분은 설계기술이 반드시 적용되야 하는 만큼 고리원전 1호기 등 원전 해체가 본격화하면 한전기술도 용역수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기술은 이미 한국수력원자력과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용역계약을 맺었다. 2022년 고리원전 1호기가 본격적으로 해체되기 전까지 해체용역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정책에 발맞춰 원전 해체산업을 육성하기로 한 만큼 국내 원전 해체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국내에서는 아직 원전 해체가 본격화하지 않아 원전 해체시장과 산업 생태계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국내 원전 해체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연구·개발의 무게를 원전 해체 쪽에 더 싣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7월 벨라루스 국립과학원(NASB)과 원자력시설 해체 및 부지 복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원전 해체 핵심기술 검증, 원자력 부지 복원 등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동유럽 나라인 벨라루스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국토의 20% 이상이 방사능에 오염됐다.
지금까지도 오염 토양 처리를 진행하고 있어 한국의 원전 해체기술과 방사능 오염 부지 관리기술을 직접 시험해 볼 수 있는 시험대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8월29일 태국원자력연구소(TINT)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노후 연구용 원자로를 대상으로 해체기술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태국원자력연구소는 TRR-1/M1 연구용 원자로를 해체하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태국원자력연구소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연구용 원자로 해체·건설, 방사선 응용기술,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이용, 제염해체기술, 싸이클로트론 및 전자빔 응용기술 등을 함께 연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