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이라는 판단을 유보했다. 메르스 환자가 보건당국의 감시망 밖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부분폐쇄 기간을 사실상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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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4일 메르스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까지 대책본부가 메르스를 진정세라고 보고 있었지만 현재 답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 반장은 “강동성심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이 노출된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확산 되느냐 안 되느냐의 큰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주말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했으나 불과 닷새 만에 감시망 밖에서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노출된 병원상황이 7월 중순에 정리되더라도 잠복기의 2배인 최대 29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스 종식은 빨라야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도 당초 24일까지로 예정됐으나 종료시점이 없이 무기한 연장됐다.
권 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확진자의 증상 발현시기와 확진시기 등을 토대로 검토해 연장된 상태”라며 “현장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국민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으로 폐쇄기간 종료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확진판정을 받은 177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지난달 27~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함께 있었다. 이 환자는 확진을 받았던 지난달 30일 곧바로 1인실로 격리입원됐다.
이 환자는 그 뒤 6월18일 결핵진단을 받았지만 메르스 검사는 판정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6월22일 다시 검사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확진판정이 메르스 최장 잠복기(14일)보다 두 배에 이르는 기간에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메르스 잠복기 설정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병원도 24일부터 부분폐쇄에 들어간다. 출입구 제한과 면회 제한, 신규 환자들의 응급실•외래•입원을 중단하고 기존 입원환자의 응급수술을 제외한 신규환자의 수술도 중지된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6일 76번 환자의 경유로 그동안 접촉자들에 대한 1인 격리조치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170번 환자와 176번 환자가 추가로 확진판정이 나면서 병원 폐쇄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메르스 확진환자가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모두 17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사망자는 없어 전체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7명이다. 퇴원자는 13명 늘어 67명을 기록했다. 격리자는 3103명으로전날보다 298명이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