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대만 종합금융회사인 푸본금융지주로부터 2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이번 투자유치로 재무 안정성과 사업 성장성이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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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푸본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푸본생명보험과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푸본생명보험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에 22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신주발행과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로써 푸본생명보험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2대주주로 올라선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현대모비스가 지분을 59.94% 보유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30.28%로 줄어든다.
현대커머셜이 보유한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지분도 39.65%에서 20.38%로 낮아진다. 이들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합치면 모두 50.66%로 1대주주 지위는 바뀌지 않는다.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는 “푸본생명보험과 맺은 제휴는 단순한 자본 확충뿐 아니라 서로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재무적 안정은 물론이고 자산운용, 상품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그동안 현대그룹 계열사 물량 외에 영업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적자에 시달려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그룹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기 힘들어지자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외부에서 투자자를 찾은 것으로 풀이한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푸본생명보험의 투자를 받으면 지급여력비율(RBC)을 현재 130%대에서 약 230%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준비한 책임준비금에 비해 회사가 실제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2016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 개정안(IFRS4)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 개정안이 적용되면 보험회사가 진 부채의 건전성을 따지는 기준이 강화해 지급여력비율이 지금보다 낮아진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푸본생명보험은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판매채널 개발 전략 등을 공유하면서 장기적인 사업협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이번 제휴를 통해 푸본생명보험이 금리연동형 연금상품과 장기간병보험 등의 상품을 운영해 고령화와 저금리 환경에 대처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푸본금융지주는 총자산 200조 원 규모의 대만계 종합금융회사다. 푸본생명보험 외에도 은행과 손해보험 등 다양한 금융 분야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푸본생명보험은 대만 생명보험업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자산 102조 원에 순이익 1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