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갤럭시S6에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얇은 두께보다 충분한 배터리 용량을 더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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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신 사장은 일체형 배터리를 통해 갤럭시S6의 디자인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폰6과 차별화에 실패하고 배터리 용량도 줄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두께보다 배터리 용량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18일 밝혔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영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얇은 두께의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배터리를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기꺼이 두께를 포기하겠다는 사용자들이 더 많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소비자들은 얇은 두께의 디자인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제조사들은 배터리 사용시간과 비례하는 두께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신 사장이 갤럭시S6에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한 것이 차별적 장점을 없애는 조처였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의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처음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했다.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할 경우 스마트폰을 더욱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6은 디자인 면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 사장이 갤럭시S 시리즈 스마트폰의 고유한 장점을 버리면서 아이폰6과 차별점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탈착형 배터리는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해 갤럭시S 시리즈 스마트폰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배터리가 닳아도 미리 충전한 다른 배터리로 갈아 끼우면 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6의 경우 전작에 비해 배터리 용량도 줄었다. 갤럭시S6의 배터리 용량은 2550mAh, 갤럭시S6엣지는 2600mAh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S5의 2800mAh보다 감소됐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하드웨어에 잘못된 전략을 썼다”며 “전작들과 달리 특별히 갤럭시S6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빠졌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반대로 LG전자가 전략스마트폰인 G4에 탈착형 배터리를 고수한 점을 중요한 구매요소로 꼽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탈착형 배터리를 포기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화나게 했다”며 “G4는 이런 트렌드에 역행하면서 이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신 사장은 지난 3월 “배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내장형으로 만들지 않았다”며 “고속충전과 무선충전 기능으로 일체형이라고 해서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