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예비입찰 참여는 최신원 대표이사 회장이 동양매직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자신감인가?
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SK네트웍스는 2019년 2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633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 SK매직도 매출 1798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거둬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11.2%, 영업이익은 159.4% 늘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당초 전망을 상회하는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렌터카와 SK매직의 주도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네트웍스의 2분기 호실적을 이끈 양대 사업은 가전 렌털사업과 렌터카사업이다. 모두 최 회장이 추진한 인수합병을 기반으로 이뤄낸 결과다.
최 회장은 2016년 SK네트웍스 경영에 복귀한 뒤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동양매직 인수는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경영복귀 후 첫 인수합병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동양매직은 SK네트웍스에 인수되기 전에는 렌털계정 수가 100만에도 못 미쳤고 국내 렌털시장 5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SK매직은 국내 렌털업계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2분기 기준 누적 계정 수도 168만에 이른다. 신규 계정 점유율도 2015년 12%에서 2017년 15%까지 올랐고 올해 2분기에는 17%까지 상승했다.
업계 최초로 직수형 정수기 '슈퍼정수기'를 개발해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슈퍼정수기는 물을 탱크에 저장하기 않고 바로 추출해 수질오염의 우려를 크게 줄였다.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주력제품인 정수기, 가스레인지, 공기청정기 등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이런 혁신 전략을 지속한 결과 SK매직의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SK매직은 2016년 매출 4372억 원, 2017년 매출 5241억 원, 2018년 매출 6438억 원까지 늘어나며 20% 안팎의 증가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올해는 매출 78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마케팅비 증가로 334억 원에 그쳤지만 2018년 471억 원을 내며 41% 증가했다.
최 회장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렌털업계 5위권에 머물던 동양매직을 단숨에 2위까지 키워낸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의 인수성과는 동양매직에 그치지 않는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J렌터카를 2018년 9월 3천억 원에 인수했다. 그 결과 현재 렌터카시장은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더해진 SK네트웍스와 롯데렌터카 두 기업의 양강 체제가 형성됐다.
SK네트웍스는 4월 기준으로 SK렌터카와 AJ렌터카를 더해 렌터카시장 점유율 22.4%를 달성하며 렌터카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턱 밑까지 쫓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렌터카 운영대수를 기준으로 4월 렌터카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분기에 SK렌터카와 경정비, AJ렌터카가 포함된 자동차부문에서 매출 4342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76.3%, 영업이익은 262.9% 증가한 수치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는 장기 중심으로, AJ렌터카는 단기 중심으로 렌터카사업을 운영하며 통합시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웅진코웨이 인수와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선을 그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