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의 메르스 확산사태는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우리 정부에 메스르 사태의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질병통제와 예방조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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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촹괄반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세계보건기구는 17일 9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메르스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질병이 국제적으로 확산돼 다른 나라의 공중보건을 위협할 때 선포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돼 즉각적인 국제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가 아직 지역사회 감염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여행이나 교역금지 조처도 불필요한 것으로 봤다.
세계보건기구는 메르스 확산 이유로 메르스에 대한 인식부족과 병원의 예방조치 미흡을 꼽았다.
세계보건기구는 우리나라 응급실과 입원실이 붐비고 가족들이 간호하고 지인들이 문병하는 문화도 메르스 확산요인으로 봤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닌 점도 메르스를 확산시킨 원인으로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은 감염병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가간 이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모든 국가는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우리 정부에게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한 질병통제와 예방조치를 할 것”을 주문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메르스가 의심되거나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국내외 여행을 피하고 격리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날 8명이 새로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6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와 완치 뒤 퇴원자는 각각 20명, 19명이었다.
격리대상자는 전날보다 922명 증가한 6508명이다. 격리해제자는 446명으로 누적 격리해제자는 3951명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