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자회사의 증설 및 신설로 중장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GS에너지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빠르게 제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GS에너지와 합작으로 2023년부터 비스페놀A(BPA) 생산을 시작하면 폴리카보네이트(PC)사업부문의 원재료 통합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폴리카보네이트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까지 폴리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11만 톤 이상 증설해 모두 45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GS에너지와 합작회사를 꾸리고 비스페놀 A와 C4유분 제품 생산설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을 통해 폴리카보네이트 사업부문 원재료인 비스페놀A를 자체생산한다. 전량 외부구입하던 비스페놀A의 자급률이 5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합작사의 총투자금액은 8천억 원이나 롯데케미칼의 자본 비중 40%와 지분율51%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의 실제 투자금은 1632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합작사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 뿐 아니라 순이익 증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가 생산설비의 대규모 증설과 신설을 앞두고 있어 중기적으로 실적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이 초산 10만 톤, 초산비닐(VAM) 20만 톤 증설을 앞두고 있고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은 에틸렌 75만 톤, 폴리프로필렌(PP) 50만 톤 생산시설을 새로 짓고 있다.
이 연구원은 “자회사의 대규모 증설과 신설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지분법 이익은 중기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2019년에는 공급과잉에 따른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축소돼 지난해보다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매출 16조2920억 원, 영업이익 1조45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6.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