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MDM그룹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주현 회장은 MDM그룹의 사업영역을 부동산금융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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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주현 MDM그룹 회장 |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MDM그룹은 최근 신규사업팀을 구성해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MDM그룹은 자산운용사 설립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금융위원회에 인가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MDM그룹은 토지 매입부터 건축기획과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다.
MDM그룹이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경우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동산펀드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부동산펀드는 모집한 전체 금액의 5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택저당증권(MBS)이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과 증권에도 투자한다.
부동산펀드시장은 올해 들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자산이 약 31조 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5월 부동산펀드에 새로 투자된 금액만 5051억 원에 이른다. 4월보다 584% 증가했다.
문 회장은 지난해부터 MDM그룹의 부동산펀드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문 회장은 “더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개발사업을 하려면 펀드 등 부동산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지난해 MDM그룹의 아주자산운용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쪽이 생각하는 가격차이가 커 협상이 무산되자 계열사 설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문 회장은 부동산개발사업에서 자금조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MDM그룹의 부동산금융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회장은 “MDM그룹의 개발업무에 계열사들의 부동산금융사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부동산 개발에서 앞으로 부동산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DM그룹은 부동산금융 관련 계열사로 한국자산신탁과 카이트캐피탈을 두고 있다. MDM그룹이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면 부동산신탁, 리츠, 펀드를 아우르는 부동산종합금융회사가 된다.
한국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과 리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 소유권을 이전받아 개발과 관리를 맡은 뒤 이익을 돌려준다. 리츠는 소액투자로 모은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카이트캐피탈은 부동산 관련 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