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와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의 LCD공장 투자 확대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와 스마트폰용 배터리의 수요 둔화로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봤지만 하반기부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국내와 해외 고객사에 모두 에너지저장장치용 중대형 배터리의 공급을 늘리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와 정부의 원인조사 영향으로 부진했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해외국가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설치가 확대되고 있어 삼성SDI에 유리한 사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LCD패널에 사용되는 편광필름 소재 공급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가 대형 LCD패널 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삼성SDI의 편광필름 공급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하반기에 전기차 신차 출시를 대거 앞두고 있는 점도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실적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노 연구원은 “배터리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배출 10조5470억 원, 영업이익 77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8.5%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