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금액 잔금을 완납했다.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는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인가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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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하림그룹은 8일 법정관리중인 팬오션 인수금액 1조79억5천만 원 전액을 납입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하림그룹은 지난 2월 팬오션 인수합병(M&A)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인수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이번에 잔금 9071억5500만 원을 팬오션에 납입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하림그룹은 오는 12일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인가 절차만을 남겨놓게 됐다.
소액주주들은 20%의 감자안이 포함된 변경회생계획안에 반대하며 하림그룹의 인수합병 자체를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팬오션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헐값매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팬오션 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는 관계인 집회 참여를 신고한 주식 1억500만주 가운데 4500만주에 이르는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는 채권단과 주주들이 참여하는 이해관계인 집회에서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되려면 채권단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이 찬성해야 한다.
하림그룹은 “17% 채권단의 권리감축(회생채권 현금변제율 83%)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20% 감자는 관련법이 규정한 사실상의 강제사항”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변경회생계획안 자체가 위법적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인수를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팬오션은 공객매각이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
팬오션은 회생채무 1조1천억 원, 선박금융원리금 1조9천억 원 등 3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2023년까지 연평균 3300억 원씩 상환해야 한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매각입찰에 참여할 당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었을 만큼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인수 뒤에도 수많은 리스크를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며 “감자에 대한 일부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대승적 판단과 합리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