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뉴 투싼’의 신차효과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까?
신형 투싼의 5월 판매량이 물량 부족으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높은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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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투싼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 |
현대차는 이번 사고가 신형 투싼의 신차효과에 영향을 미칠까 염려하고 있다.
최근 신형 투싼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출고한 지 45일밖에 되지 않은 새 차다.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급발진 사고란 차량의 전자제어 장치 등에 이상이 생겨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이 계속 가속되는 사고를 말한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도 운전자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운전자가 차량의 이상을 인지한 뒤 가로수와 신호등을 들이박으며 속도를 줄여 인명피해를 줄이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올해로 40년째 관광버스를 운전했다는 점도 신형 투싼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고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서울 강동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전문가를 요청해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급발진으로 밝혀질 경우 현대차의 안전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운데 신형 투싼을 제외한 다른 SUV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신형 투싼 판매량이 떨어질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사고발생 일주일 뒤에야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사태수습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대차가 제작판매한 신형 투싼으로 운행중 사고를 겪은 고객과 가족에 위로의 뜻을 전하고 사고의 원인을 명백하게 규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투싼 판매량 감소의 원인인 물량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는데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출시 초반 신차효과를 누려야 하는 상황에서 사고원인이 급발진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5월 신형 투싼을 6200여 대 판매했다. 지난 4월 판매량 8640여 대보다 2400여 대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신형 투싼의 수출이 5월 말 시작되면서 국내물량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노사합의를 통해 신형 아반떼 생산이 예정된 울산 2공장에서 연간 5만여 대의 신형 투싼을 생산하기로 했다.
출고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고객이 이탈할 수 있어 물량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오는 7월 신형 투싼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티볼리 디젤모델과 트랙스 디젤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더욱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신형 투싼은 지난 3월 출시돼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7700여 대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