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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오석 부총리가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IMF에서 열린 IMFC(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각)까지 열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팀 플레이를 잘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총재는 11일(현지시각) 현오석 부총리와 함께 G20 회의장 한국 대표석에 나란히 앉았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가 공식 회의에서 함께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회의 기간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 부총리는 이 총재를 회원국 경제 수장들에게 일일이 소개하며 이 총재의 성공적 국제무대 데뷔를 도왔다.
현 부총리는 12일 "김 전 총재는 좀 적극적 성격이었지만 나나 이 총재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 것 같다"며 "이 총재가 회원국 재무장관들과 얼굴을 익히도록 일일이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회원국 경제 수장들은 이 총재에게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았다",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앞으로 자주 보게되겠다" 등과 같은 격려성 인사를 건넸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동안 눈에 띄는 활동보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IMF 쿼타 개혁이나 신흥공업국의 경제불안이 다시 선진국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 총재는 12일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정부와 한은 사이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한은이 반드시 찰떡 같이 함께 갈 수는 없겠지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엇박자가 나면 서로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정책이 먼저 나설 것이냐 통화정책이 먼저 나설 것이냐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교환이 중요하고, 경제상황 인식과 전망에 대해서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세계은행 회의를 마치고 14일 귀국한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와 IMFC 회의에서 최대 관심사는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위험요인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일이었다.G20은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공동 선언문(코뮤니케)을 통해 회원국의 정책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정책공조와 시뮬레이션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IMFC는 세계경기 회복을 위해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권고, 감시활동 등 IMF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경제 분야 다자간 회의체에서 의제설정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20과 IMFC 회의에서 지난 2월 G20 장관회의 때 한국이 제안했던 '시나리오 분석'이 진행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나리오 분석은 회원국 정책이 대외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글로벌 공조를 통한 안정적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다시 선전국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역파급효과 이론을 국제사회가 수용하는 등 한국이 제기한 문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정책 공조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한국의 경제 분야 주요 정책들이 국제 사회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규제개혁 정책'을 소개하면서 회원국들의 공감을 얻는 동시에 회원국들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구조 개혁 과제를 발굴하자는 합의를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