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최근 진행하는 희망퇴직을 놓고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만도가 중국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이를 뛰어넘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만도의 희망퇴직은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서 성격이 짙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전장화부품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산업 내 인력구조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폴크스바겐 등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조립라인에서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은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성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효율성 중심 전략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만도는 7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만도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창사 뒤 처음이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감축 인원과 금액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만도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500억 원, 영업이익 19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0.2%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