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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메르스까지, 한은 금리 내리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6-02 19: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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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가 터지면서 경기가 위축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부진에 메르스까지, 한은 금리 내리나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이런 경기지표 부진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일 “정부가 기대했던 올해 2분기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재정정책 역할의 강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압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5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0.9% 줄었다. 5개월째 계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줄고 있다.

윤 연구원은 엔화약세 현상 때문에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2일 마감 기준으로 892.51원이다. 900원 선이 무너진 뒤 계속 89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수출이 줄면서 국내 산업생산량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체 산업생산량은 지난 3월보다 0.3% 줄었다.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산업생산량이 감소한 것이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3월보다 1.2%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9%로 3월보다 0.1%포인트 올랐으나 재고가 1.9% 더 쌓였다. 건설업과 설비투자는 지난 3월보다 각각 2.6%와 0.8% 줄었다.

소비 관련 경제지표를 보면 4월 소매판매는 3월보다 1.6% 늘어나는 등 조금씩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소비자들이 사람 많은 곳을 꺼리면서 여행, 관광, 영화, 운영업 등 일부 업종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면세점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업 주가가 이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에 국내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을 그동안 높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지표 부진이 심화하면서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말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때 새로 입수되는 경제지표가 우리의 성장전망에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며 “경제지표가 물가나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엔과 유로화 대비 원화가치의 환율경쟁력이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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