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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고금리 가계대출 증가로 경영실적 개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6-01 14: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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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이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대출금리 상한선을 낮추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중저금리 신용대출을 적극 늘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SBI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증가 덕분에 실적개선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은행 대출을 받기 힘든 서민층이 저축은행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고금리 가계대출 증가로 경영실적 개선  
▲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1조3093억 원이라고 1일 밝혔다. 2014년 3월보다 26.1%나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SBI저축은행도 가계대출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액 1조1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전체 가계대출 10조2854억 원 가운데 약 10%를 차지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액 가운데 90% 수준인 약 9천억 원을 신용대출로 내줬다. 생활비나 소규모 사업자금 등을 대출받고 싶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권을 이용하기 힘든 서민층에게 비교적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SBI저축은행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광고마케팅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에 방송광고를 대규모로 집행하고 서울시 운행버스 7천 대를 이용해 돌출형 광고를 하는 등 이색적 광고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과 모바일 등 간접 영업채널을 통해 신용대출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영업점이 20개로 늘어나면서 영업점 전용 상품을 내놓는 등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14년 회계연도 3분기(2014년 7월~2015년 3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순이익이 145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4월 출범한 뒤 첫 흑자전환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신용대출을 포함해 약 1조7천억 원의 신규 우량여신을 얻은 점이 실적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2014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5년 6월 기준으로 약 200억 원의 누적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중저금리 대출 늘리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검토

SBI저축은행은 대출금리 상한선을 낮추려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5개 상품 가운데 3개가 평균금리 30%를 넘긴 고금리상품이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말 금융기관에 따라 법정 최고이자율을 서로 다르게 정하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저축은행은 연 20%까지만 금리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은 연평균 금리 25% 미만의 중저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온라인 전용 신용대출상품 ‘U스마일론’과 영업점 전용 ‘희망종합통장대출’을 출시했다. 양쪽 모두 최고 대출금리가 연 24.9%다. 두 상품 모두 출시 1년 만에 판매액 400억 원을 넘겼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신용대출 취급금액 2066억 원 가운데 31%가 중저금리 대출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중저금리 대출 취급금액이 19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점포를 운영하는 고정비용이 줄어 대출금리를 지금보다 더 내릴 수 있다.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지난달 “한국에서 파트너를 섭외해 인터넷전문은행을 공동으로 경영할 계획을 세웠다”며 “일본에서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를 한국시장에서 발휘하면 사업도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모기업인 일본계 종합금융회사 SBI금융지주가 운영하는 인터넷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SBI스미신넷뱅크는 일본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으로 18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르면 오는 7월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신청부터 송금까지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상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SBI스미신넷뱅크는 예금잔액 30조 원 이상인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며 “SBI저축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은 SBI스미신넷뱅크처럼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해 수익성을 입증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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