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BOE 등 중국 패널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올레드 투자 확대가 가격 경쟁을 이끌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과 관련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용 A3공장 가동률은 2~3월 들어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동률이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하락속도도 더 빠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가 줄어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률 부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중소형 올레드공장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수요를 일부 빼앗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투자 확대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이 2021년 말부터 중국 패널업체에 역전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중소형 올레드 물량공세는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시장 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중소형 올레드 매출은 50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2.1% 감소했다.
반면 BOE의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은 1분기에 480만 대 분량으로 지난해 1분기의 48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리서치는 BOE가 현재 상태에서 양산 기술력까지 높이게 되면 2020년부터 애플의 아이폰용 중소형 올레드 공급업체로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 물량을 BOE에 일부 빼앗기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유비리서치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BOE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