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019년 하반기에 드릴십(시추선)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중공업은 미인도 드릴십 3척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드릴십 용선계약과 관련한 소송에서 승소 가능성도 높다”며 고 파악했다.
최근 해양유전이나 해양가스전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드릴십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와 계약이 파기돼 인도되지 못한 드릴십 3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면 올해 하반기에만 3천억~4천억 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중재법원으로부터 영국 시추회사 엔스코에 1억8천만 달러(2137억 원가량)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통보받고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서 승소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엔스코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1척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빌려주는 용선계약을 맺었는데 페트로브라스는 삼성중공업이 선박 중개업자에 지급한 중개료가 부당하게 사용돼 용선료가 높아졌다며 계약을 파기했다.
엔스코는 용선계약이 파기된 데 삼성중공업의 책임이 있다며 영국 중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중재법원이 엔스코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연구원은 “용선계약은 엔스코과 페트로브라스의 문제이며 원고 엔스코도 중개협상에 관여했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행위는 계약 파기의 원인이 아니다”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은 소송 패소에 대비해 2146억 원가량의 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며 승소가 확정된다면 충당금은 환입돼 현금흐름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