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이 레미콘공장을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6일 "두산건설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두산건설의 자산매각은 두산건설의 차입구조 개선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두산건설, 유동성 위기 벗어날까
두산건설은 22일 레미콘공장 5곳을 매각해 1300억 원을 확보하고 1500억 원 규모의 무기명 무보증 공모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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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
전문가들은 그동안 두산건설에 대해 유동성 우려를 제기해 왔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현금은 1분기 말 기준 179억 원에 불과해 올해 현금흐름이 빡빡한 상황이었으며, 2분기에 1200억 원의 사채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했다“고 진단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517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당기순손실이 428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1분기 금융비용만 467억 원에 이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에도 이자비용으로 연간 1396억 원을 지출했다.
두산건설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두산건설의 차입금은 8%대의 고금리로 이자비용 부담이 컸다.
이병화 사장은 이번에 공장을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해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한 단계 낮아졌다"고 말했다.
◆ 두산건설, 이자비용 얼마나 줄일까
두산건설은 레미콘공장을 매각한 자금을 3분기 안에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이 공장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 1295억 원을 전부 차입금 상환에 쓰면 연간 이자비용이 100억 원 정도 줄어든다.
두산건설은 렉스콘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1340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을 냈다. 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차입금 이자율 8% 수준보다 낮아 예전부터 렉스콘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왔다.
두산건설이 특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표면이율 3.2% 만기보유수익률 6.5%로 1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데 이는 지난해 9월 발행한 표면이율 4.0%, 만기수익률 7.5%보다 좋은 조건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의 하락에 따라 이자비용 축소가 기대된다"며 "두산건설은 공장매각과 3분기 아파트 분양대금으로 올해 순차입금을 최소한 2천억~3천억 원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