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당 내분을 수습할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미래당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삼아 ‘전권 혁신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들은 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혁신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혁신위원회를 통해 정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의제와 사안을 제한 없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래당 최고위원회가 혁신위원회의 결정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혁신위원회의 활동기한은 6월 말로 지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의원들은 ‘안철수계’ 의원들로 분류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부딪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재안을 내놓은 셈이다.
이들이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한 정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이지만 미래당이 4.3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손 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손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역할을 미래당의 노선 확립으로 둔 반면 안철수계 의원들이 요청한 혁신위원회는 전권 위임에 가까운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손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올리자는 의원들의 제안에 사실상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혁신위원장은 미래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며 “정당 밖에서 이런 인사를 데려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퇴진은 없고 2선 후퇴도 없다”며 “대표 퇴진을 전제 삼은 혁신위원회 구성은 없고 꼼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