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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계열사 등기이사 줄사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4-10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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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등 비상장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줄사퇴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를 위해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적이 있어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도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의 등기이사 사퇴는 회사의 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여 상장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격호, 롯데 계열사 등기이사 줄사임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롯데리아는 10일 신 총괄회장이 롯데리아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정보통신과 지난달 롯데로지틱스 등기이사에서도 사임했다.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줄줄이 사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 수는 11개에서 8개로 줄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등을 포함해 모두 8개 주요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를 유지하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사퇴에 대해 “롯데리아가 TGI프라이데이 등 국내외에서 신규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 임기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강과 관련이 없다”면서 “신 총괄회장은 주기적으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로부터 경영현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신 총괄회장이 사퇴했다는 관계자의 말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를 내놓은 계열사에서 다른 오너일가들은 등기이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리아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모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다. 다만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신 총괄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다른 오너일가들도 등기이사직을 내놨다.


신 총괄회장이 연봉공개에 부담을 느껴 등기이사에서 사퇴한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등기이사를 그만 둔 계열사에서 무보수로 일했거나 5억 원 미만의 연봉을 받아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로지스틱스에서 무보수로 일했으며 롯데리아와 롯데정보통신에서는 5억 원이 넘지 않는 보수를 받아 연봉공개가 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이 다른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기업공개를 위해 잠시 뒤로 물러나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정보통신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던 이유는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를 위해서였다.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사퇴로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경영 투명성이 제고되고 이는 상장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기업공개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 업계의 관측이다. 이러한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롯데정보통신은 “기업공개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기업공개를 앞둔 롯데정보통신 등기이사에서 사퇴한데 이어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리아 등기이사에서 사퇴하자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리아의 기업공개설도 나온다. 실제로 두 회사는 지난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 높이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향후 기업공개에서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최근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서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택배부문을 강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대로지스틱스가 매각 대신 자본유치로 선회하면서 롯데로지스틱스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3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 크리스피크림도넛 나뚜루 등 5개 브랜드 각각에 나눠져 있던 마케팅과 상품관리 기능을 하나로 합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브랜드들 사이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종합외식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게 취지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리아 두 회사의 기업공개설에 대해 “기업공개 가능성이 있는 계열사는 몇 곳 있지만 롯데로지스틱스나 롯데리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롯데리아는 기업공개 요건을 갖추고서 꾸준히 기업공개 후보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다. 또 롯데리아와 롯데리아의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의 자금조달을 위해 롯데리아가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리아는 외연확장을 위해 해외진출에 나섰지만 베트남법인을 제외한 모든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역시 무리한 해외확장으로 자금난에 빠진 데 이어 최근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그 대신 롯데리아의 기업공개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는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롯데정보통신 1•2대주주는 롯데리아와 대홍기획으로 각각 지분 34.5%와 28.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 주요주주로 신동빈 회장(7.5%)과 신동주 부회장(4%), 신영자 사장(3.5%)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정보통신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이 지분을 팔아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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