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파업시간을 늘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부터 기존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으로 파업시간을 늘린다고 26일 밝혔다. 주총을 사흘 앞둔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파업 시간을 늘린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으로 구성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중단과 사내하청 임금체불 해결촉구 울산대책위’는 노조 파업에 보조를 맞춰 27일 울산시청에 이어 28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이 참여하는 영남권 노동자대회는 30일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한마음회관 인근에서 1박2일로 열린다.
회사는 노조가 주총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울산지방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27일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서 물적분할이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비상장회사이자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새로 설립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신설 현대중공업 주식을 100% 보유하게 되고 이후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인수되면 대우조선해양 역시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된다.
노조는 물적분할 이후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생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노동자 구조조정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물적분할을 반대해 왔다. 회사는 고용 안정과 기존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멈추고 협의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물적분할 주총은 31일 개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