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강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본사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포스코강판 지분까지 매각하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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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19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천 주(지분율 9.8%) 전량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만7484원으로 매각금액은 102억8천만 원이다.
동국제강이 매각한 포스코강판 지분은 2007년 포스코와 전략적 협력강화 차원에서 사들인 것이다.
당시 포스코강판이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 처하자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상호 지분교환을 추진했다.
포스코는 동국제강의 자회사 유니온스틸 주식 100만5천 주(9.8%)를 매입했고,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천 주(9.8%)를 사들였다.
동국제강이 이번에 주식을 매각한 것은 철강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와 그동안 지속해 온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93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685억 원, 당기순손실 77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동국제강의 부채규모 역시 같은 기간 4조3751억 원에서 5조1169억 원으로 7천억 원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도 191.12%에서 201.55%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동국제강은 당장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동국제강은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지난달 24일 본사사옥 '페럼타워'를 4200억 원에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포항 2후판공장 매각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