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대 실업자가 200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청년 실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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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와 고용노동부가 지난 13일 주최한 '2015 전주시 그랜드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기업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
통계청은 지난 4월 기준 20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무경험자가 8만9천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취업경험이 없는 실업자 10만6천 명 가운데 약 84%가 20대다. 20대 실업자 전체 가운데 취업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을 따지면 전체의 21.1%를 차지하고 있다.
30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6천 명에 이르렀다. 15~19세 취업 무경험 실직자는 1만 명이었다. 40대와 50대 실업자의 경우 각각 1천 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2003년 2월 10만3천 명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고 밝혔다. 2003년 2월은 ‘신용카드 대란’이 일어나면서 고용률이 크게 떨어졌던 시기다.
취업경험이 없는 20대 실업자는 올해 들어 상당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5만4천 명으로 시작해 2월과 3월 연속으로 7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4월 8만 명대까지 올랐다.
취업경험이 없는 20대 실업자는 일반적으로 대학교 졸업시기인 2월에 크게 늘었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2월 7만2천 명을 기록한 뒤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2월 이후에도 계속 늘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신규채용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구직시장에서 취업 무경험자인 20대 실업자 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대 그룹은 올해 신규채용 인원으로 12만1800명을 배정했다. 2013년 14만4500명과 2014년 13만 명에서 계속 줄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규모가 2014년보다 3.6%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