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에게 OLED 패널의 기술협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여 사장은 OLED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의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면서도 OLED TV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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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사장 |
여상덕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원한다면 우리의 OLED 패널을 공급할 생각이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기술협력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OLED기술은 삼성의 이전 제품과 비교해 더 발전하고 차별화했다”며 “필요하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기술공유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은 흰색 빛에 세 가지 색의 컬러 필터를 한 번에 접착해 붙이는 화이트 OLED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방식은 삼성전자의 RGB 방식보다 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쉽고 대형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RGB방식 대형 OLED패널을 사용한 TV를 2013년 출시했지만 현재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조직을 개편하며 OLED사업부와 LCD사업부를 분리하고 OLED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디스플레이가 OLED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세계 OLED TV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을 통해 시장을 넓히려는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OLED TV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려면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패널 개발에 협력한다면 생산규모 확대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OLED TV시장 확대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