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그리스 선박회사 미네르바마린이 대한조선에 유조선 4척을 발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박용덕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
대한조선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조선 4척은 모두 11만5천 DWT(선박 무게를 제외한 원유 적재량)의 아프라막스급(평균 화물운임률이 가장 뛰어난 등급) 선박으로 스크러버가 달려 있지 않은 사양이다.
이번 계약에 대한조선이 같은 등급의 선박 2척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옵션도 달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대한조선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의 가격은 1척당 5천만 달러(585억 원가량)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척당 4900만 달러(573억 원가량)가 될 수도 있다.
조선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월29일~5월3일) 아프라막스급 선박의 평균가격은 1척당 4850만 달러(567억 원가량)였다.
미네르바마린은 그리스 최대의 아프라막스급 선박회사로 글로벌시장에서는 소브콤플로트, 페트로나스, 티케이탱커스에 이은 4위에 올라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3사를 선호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트레이드윈즈는 조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네르바마린이 대한조선에 선박을 발주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미네르바마린은 애초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선박을 발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나 대우조선해양이 아프라막스급 선박 건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듯 하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의 지분 67.71%를 들고 있으며 선박 설계를 지원하기 때문에 대한조선을 발주대상으로 선택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