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물류기업인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사장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물류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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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 2위 자동차공조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한앤컴퍼니와 공동인수하고 KT렌탈 입찰에도 뛰어드는 등 인수합병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4일 대우로지스틱스의 예비입찰과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본입찰 참여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수금액은 2천억~3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종합물류 3위 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KTB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매각공고는 다음달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금액은 7천억~8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국내생산 물량이 50%인데 해외에서 80%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상황”이라며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안정적 물류시스템을 갖춰 타이어산업과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2013년 자회사인 엠프론티어를 통해 중견 물류설비업체 코파스를 85억 원에 인수해 물류사업에 발을 들였다.
한국타이어는 물류시스템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류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성공하면 단번에 물류업계 4위로 부상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주력사업인 타이어사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타이어 제조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바꾸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4864억 원, 영업이익 2031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11.3%, 21.9% 줄었다.
한국타이어의 앞날도 밝지 않다. 올해 글로벌 타이어시장은 3%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가 물류업체 인수에 나서는 배경에 경영권 승계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주력사업인 타이어제조는 한국타이어에서 전담하고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신사업을 맡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한국타이어는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전부터 조현식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 규모가 타이어사업과 비슷하게 커지면 기업을 분할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한라 비스테온 공조에 이어 동부익스프레스까지 인수하면 신사업 규모가 더 커져 분할승계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