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업황 부진 탓에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4002억 원, 영업이익 331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5%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화학업황의 부진이 계속됐다”며 “경유 등 석유제품의 마진과 올레핀계열 제품을 포함한 화학제품 마진이 모두 줄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이 아닌 직전 분기와 비교하는데 더 큰 의미를 뒀다.
올해 1분기 실적을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7.6% 급증해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석유사업에서 매출 8조7596억 원, 영업손실 63억 원을 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4025억 원을 보는 등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적자폭을 98.9% 줄였다.
화학사업에서는 매출 2조5016억 원, 영업이익 3203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제품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것)는 축소됐지만 원재료 나프타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28.4%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사업은 매출 7565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을 거뒀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269억 원 줄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756억 원, 영업이익 554억 원을 냈다.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 가스 가격이 낮아진 탓에 영업이익이 256억 원 감소했다.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을 합친 기타사업에서는 매출 2069억 원, 영업손실 854억 원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사업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경유 수요도 일찍부터 늘어나면서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