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이 북미지역의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최대 전력제품 유통기업인 젝스프로, 전력변환시스템(PCS) 제조회사인 아이디얼파워,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업인 젤리 등 3곳과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 공급에 대한 제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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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겸 사장 |
이로써 LG화학은 세계 최대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이들의 영업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권 사장은 “LG화학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최대 규모인 북미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력을 특정장치에 저장하거나 송출하기 위해 전기의 특성을 바꾸는 시스템이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에너지를 관리하는 설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에너지 사용효율을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두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에너저저장장치는 과잉생산된 전력을 내부에 저장해 놓고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 저장했던 전력을 송전한다.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 출력을 안정화하는 용도로 쓰인다. 전기자동차 보급에 필요한 기반시설이기도 하며 공장의 정전 등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LG화학은 이번 제휴협약에 따라 젝스프로가 개발하고 있는 45킬로와트시급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일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는 오는 6월부터 미국 내 학교, 병원, 주유소, 사무용 건물 등에 설치된다.
젝스프로는 전력수요가 적은 야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낮에 수요가 몰리면 공급하는 ‘피크-시프트’용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적용한 건물은 이전보다 약 30% 이상 연간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번 제휴협약을 통해 젝스프로가 북미 전역에 확보한 약 80여 개의 유통영업망을 고객확보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북미지역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G화학은 이곳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북미지역의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올해 65메가와트시에서 2020년 1기가와트시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10년 캘리포니아 지역의 최대 전력회사 SCE에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북미지역에 발을 들인 뒤 상업용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치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