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따이공(대리 구매상)의 대형화가 호텔신라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2만7천 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호텔신라 주가는 2일 9만29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김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중국의 전자상거래법이 호텔신라 면세점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오히려 따이공들의 대형화가 촉진됐다”고 파악했다.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 1조2909억 원, 영업이익 57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30.2%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따이공 대형화로 수요는 축소됐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기업형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대형 따이공들의 구매단가는 개별 따이공의 몇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신라 면세점의 올해 1월과 2월 누적 고객 수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누적 객단가는 18.3% 상승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시장 점유율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기업형 따이공들의 구매단위가 커지면서 따이공들이 선호하는 주요 브랜드 상품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면세점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시내, 제주,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신라에게 유리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2019년 매출 5조5465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35.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