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식 현대기아차 ICT본부장과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가 클라우드 기반 프로세스 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사내 정보기술(IT)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한다.
현대기아차는 27일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에 독일기업 SAP의 고성능 클라우드 방식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ERP시스템은 기업 생산과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 전반적 경영활동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하고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공유해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SAP는 독일의 기업용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으로 ERP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SAP와 협력해 3월부터 세계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ERP용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 방식이 적용된다.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물리적 데이터 센터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로 구축된 메모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디스크가 아닌 고속의 램(RAM) 메모리를 활용해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함으로써 기존보다 빠르게 전사적 자원관리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하나의 서버에 저장해 효율적으로 공유·관리하고 지역에 흩어진 데이터를 별도로 모을 필요 없이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 가운데 회사의 핵심 데이터베이스를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한 기업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가 향후 SAP의 차세대 ERP 솔루션인 ‘SAP S/4 HANA’와 결합하면 데이터 분석의 고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결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 정착하는 데 일조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식 현대기아차 ICT본부장은 “SAP의 고성능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도입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을 향한 현대기아차 여정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SAP와 협업은 속도와 효율성,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고객 지향적 혁신을 지원할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이번 신규 플랫폼 도입은 자동차 제조기업의 디지털 변혁 분야에서 한발 앞선 선도적이고 미래 지향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디지털 변혁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