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한 창업동아리가 대학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재학생이 쓴 손편지와 사용했던 학용품을 판매하려 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5일 서울대 창업동아리 학생벤처네트워크(SNUSV.NET)는 재학생이 쓴 손편지와 볼펜을 팔겠다고 글을 올린 점을 놓고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 중고나라에 올라온 서울대생 물품 홍보글.
이 창업 동아리는 24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학부모 카페에 “의예과 및 경영대 등을 전공한 서울대생이 직접 쓴 응원편지, 서울대생이 공부할 때 사용한 펜, 서울대 마크가 있는 컴퓨터 싸인펜을 구성해 판매한다”고 올렸다.
이들은 "편지를 쓴 서울대생의 전공 배경은 랜덤으로 높은 등급 기준으로 선착순으로 판매하며 구매한 이들에게는 편지를 쓴 서울대생의 신상을 공개할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글이 게시된 뒤 이들이 ‘학벌 상품화를 조장한다’, ‘학벌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인터넷에서는 “젊은이들이 오히려 사회의 병적인 학벌주의를 이용하려 하니 씁쓸하다”,“학교 망신이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동아리는 판매 홍보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학벌주의와 서열주의가 충분히 큰 사회문제임에도 아이템 기획 과정에서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오히려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상품을 기획했다”며 “이를 대중적 공간에 서울대의 이름을 걸고 이익을 취하고자 한 데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