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사의 본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신한카드의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 개념도 단순히 신한카드 회원을 벗어나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개인으로 확장해 신한카드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19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임 사장은 2023년까지 신한카드를 회원 수 3천만 명을 보유한 자산 40조원 규모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카드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고객과 파트너, 아이디어, 데이터,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점을 꼽고 이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는 도구인 디지털 플랫폼 여러 개를 운영하면서 새 사업영역을 찾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신한카드의 새 비전으로 ‘Connect more, Create the most(더 많이 연결하고, 최고를 창조하라)’를 제시했다.
신한카드는 지급결제 중심의 ‘신한페이판’뿐 아니라 자동차금융 플랫폼 ‘마이오토’, 쇼핑과 여행, 골프 등 생활금융플랫폼 ‘올댓쇼핑·라이프’,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 ‘온라인 보험상품몰’ 등을 많은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손잡고 신한카드의 카드 데이터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부동산 데이터를 결합한 소매상권 분석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카드사처럼 개인고객에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고객과 기업고객 모두가 신한카드의 플랫폼에서 구매와 판매, 마케팅 활동 등 일련의 ‘커머스(소비유통) 콘텐츠’를 서로 주고받는 형태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임 사장은 카드사를 둘러싼 업황 악화를 뚫어내기 위해 단순 결제회사에서 벗어나 금융상품 추천과 기업 마케팅, 상권분석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200만 고객을 보유해 고객 기반이 탄탄하며 여러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인정받은 빅데이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 개념 역시 단순히 신한카드 이용고객뿐 아니라 신한카드가 각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두로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의 수익 사업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신한카드 워라밸 클래스’도 고객의 범위를 확장하고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 등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워라밸 클래스는 개인이 관심을 지니는 다양한 취미를 배울 수 있는 일일강좌 프로그램으로 신한카드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롱보드와 스케이드보드, 여행사진 드로잉, 뷰티 스타일링 등 다양한 강좌들이 진행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대다수 카드사들이 여가활동과 관련된 소비행태에 맞춰 각종 할인혜택과 멤버십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신한카드는 직접 강좌를 제공하면서 당장 눈앞의 수익보다는 ‘생활 파트너’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임 사장은 “카드가 없는 회원까지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생애주기별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카드업의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근본적 변화 국면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반드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