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최태원,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 직접 지휘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3-18 15: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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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주력으로 자리잡은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전부터 SK하이닉스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반도체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도 직접 나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 직접 지휘할까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SK하이닉스가 길고 거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실적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할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최근 증권가에서 내놓는 올해 실적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올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반도체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시설 투자를 단기간에 크게 늘렸는데 업황 악화가 계속되면 자금 부담이 커져 연구개발과 추가 시설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SK그룹의 주력사업이자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청주 새 반도체공장 준공식과 이천 반도체공장 기공식에 연달아 참석하며 "반도체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신화를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반도체업황 악화의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안팎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서며 반도체 관련된 사업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직접 삼성전자의 국내외 반도체사업장을 점검하고 전략회의를 열어 경영진에 사업 방향성을 지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정부 측에 반도체사업의 지속성장 계획을 내놓으며 지원을 요청하는 일도 이 부회장의 몫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에 위기를 맞은 만큼 오너가 직접 나서 사업을 챙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고객사 확대를 추진하거나 인수합병을 논의하는 등 방식으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이전에 중국 우시시 당서기와 친분을 통해 SK하이닉스 중국공장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았고 대만 홍하이그룹 회장과 반도체기업 공동 인수 가능성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미국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정재계 관계자와 인텔 등 IT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나 직접 영업활동에도 참여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최 회장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기사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낸 최 회장의 꾸준한 노력과 반도체사업을 향한 애착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최 회장이 2012년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에 3조 원을 넘게 들인 일을 두고 큰 실수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제는 SK하이닉스가 그의 가장 중요한 투자성과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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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이천 연구개발센터.

일찍부터 반도체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적극적으로 SK하이닉스 인수와 그룹 차원의 지원을 주도했던 최 회장의 안목이 SK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된 회사를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갖춰내며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며 "중장기적 계획을 두고 반도체사업을 키워낸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약점인 낸드플래시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도시바메모리 인수 참여를 결정하고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직접 만나며 인수협상을 주도했다.

포브스는 SK하이닉스가 최근 100조 원이 훌쩍 넘는 대규모 시설 투자계획을 내놓은 점도 최 회장이 반도체사업에 지금보다 훨씬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반도체사업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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