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약학대학 신설 발표를 앞두고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오래전부터 품어온 약학대학 유치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3월경 신설되는 약학대학 2곳의 선정 결과가 나온다.
▲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19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
약학대학 유치에 나선 대학은 △고신대 △광주대 △군산대 △대구한의대 △동아대 △부경대 △상지대 △유원대 △을지대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등이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19일 취임식에서 “새만금 지역을 대중국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해서 약학대학 유치가 꼭 필요하다”며 “약학대학 유치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의 약학대학 유치를 위한 노력은 30여 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는 2011년 전국에 정원 30명의 약학대학 15곳이 신설될 때 유치 가능성이 높았지만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약학대학 선정에서 탈락했다.
전북대는 2014년 이남호 당시 전북대 총장이 취임 직후부터 약학대학 유치추진단을 만들어 약학대학 유치에 힘을 써왔다.
전북대 약학대학 유치추진단 관계자는 “약학대학 유치추진단이 만들어진 뒤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전북대의 약학대학 유치 방안을 알려왔다”며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에는 이미 우석대학교와 원광대학교에 약학대학이 있다.
김 총장은 이를 의식해 전북 지역 기존 대학의 대중적 약사 양성과는 다른 산업·연구 분야의 약사 육성방안을 내놓았다.
전북대의 약학대학 유치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지방 대선공약과 맞물려 힘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전북 지역의 아시아 농생명 밸리 구축과 새만금 지역의 대중국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산업의 전초기지화방안을 내놓았다.
전북대는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개발을 위한 여러 학문 분야의 협력기반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8개의 임상시험 관련 연구센터가 구축돼 있어 약학대학이 유치되면 새만금 지역의 천연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대는 약학대학 교육과정 요람 준비 등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약학대학 교육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약학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중심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