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적극적으로 축소하는 전략을 통해 메모리반도체업황 회복을 앞당기려 할 것이라고 시장 장조사기관이 분석했다.
7일 시장 조사기관 인포메이션네트워크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1분기에 세계 상위 메모리반도체기업의 매출이 일제히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 하락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지만 반도체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출하량을 줄이고 있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D램 매출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2%, 낸드플래시 매출은 19.3%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같은 기간 27.1%, 낸드플래시 매출은 3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고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23.9%, 낸드플래시 매출은 30.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한 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가격 조절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시장 수요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반도체 재고를 축소하며 공급과잉이 해소돼 가격이 반등하기를 노리는 것이다.
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시설투자를 계획보다 더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 일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주도권이 서버업체 등 고객사로 넘어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공급업체들이 적극적 전략 변화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업황이 회복되기 전까지 큰 폭의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