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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계열사 사장들 "기회는 단 1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4-02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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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KT맨도 예외없다. 1년의 기회를 주겠다.’

  황창규, KT 계열사 사장들 "기회는 단 1년"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를 1년으로 통일했다고 2일 KT가 밝혔다. 황 회장 취임 이후 대거 물갈이를 통해 선임된 주요 계열사 10여 곳의 사장들은 내년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계열사 인사에서 이석채 전임 회장 사람들이 대거 물러나고 전통 KT맨으로 채워졌는데, 스스로 능력을 입증할 시간을 1년 밖에 받지 못한 셈이다.

이번 조치는 취임 초부터 있었던 ‘황창규 개혁’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있었던 본사 임원 인사와 지난 2월 있었던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영입된 임원과 사장들을 낙하산 인사로 간주해 모두 자리에서 몰아냈다. 대신 그 자리에 KT 출신을 주로 앉히고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삼성 출신들을 영입해 임명했다.

이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아왔던 KT 내부인사들과 이석채 전 회장이 남겨놓은 과제를 정리해야 하는 황 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계열사 CEO 인사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이었던 표현명 전 KT 사장이 계열사인 KT렌탈의 사장으로 사실상 좌천된 것과 권순철 전 KT 비서실장이 KTENS의 사장이 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리를 보전하지 못했다.

KT의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KT캐피탈의 조화준 사장은 1993년부터 KT 내에서 재무를 맡아온 KT 정통 재무통이다. 엄주욱 KT파워텔 사장, 맹수호 KT커머스 사장, 계승동 KTM&S 사장, 박헌용 KT링커스 사장도 80년대부터 KT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은 내부인사들이다.

이같은 계열사 사장 인사에 대해 관료적이고 비생산적인 예전 KT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과 자칫하면 KT순혈주의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황 회장이 이번에 주요 계열사 CEO 임기를 모두 1년으로 통일한 것은 이런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선임된 경영진들에게 1년 동안 스스로 능력을 임증해 보이라고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황 회장의 계열사 1년 임기 조처에 대해 단기에 성과를 내기 위한 경영진 압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며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도 그 연상선으로 볼 수 있다.

또 KTENS 대출사기 사건, 45일간의 영업정지, 고객정보 대량 유출사태 등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황 회장의 위기의식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터지자 KT 직원 3만여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전제한 뒤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삼성전자 출신인 만큼 ‘성과의 삼성’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성과를 중시하는 삼성의 기업문화를 KT에 심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통신사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신제품 출시 등으로 단기성과를 낼 수 없는데 황 회장이 통신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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