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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한국인 사장은 몇명이나 될까?
BMW 김효준 사장, 혼다 정우영 사장, 포드 정재희 사장, 푸조·시트로엥 송승철 사장, 캐딜락 장재준 사장, 포르쉐 김근탁 사장, 람보르기니 이동훈 사장, 볼보 이윤모 대표 등 채 10명도 되지 않는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차 브랜드 수장들의 위상도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초창기 척박한 국내 수입차시장을 이끈 1세대 전문경영인이다.
김효준 사장은 1957년 생으로 1960년 생인 정재희 사장보다 나이가 세 살 더 많다. 김 사장은 상고 출신 증권맨으로 BMW에 입사한 것은 1995년이다.
정 사장은 이보다 3년 빠른 1992년 포드에 입사했으나 한국지사 근무를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정 사장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사장이 '재무통'이라면 정 사장은 이공계 출신의 '기술통'이다.
두 사람은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에 발을 내딛은 시기가 1995년으로 같다. 대표이사에 먼저 오른 사람은 김효준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00년 BMW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해 고졸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정 사장은 김 사장보다 1년 늦은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러나 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전 포드자동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 담당 디렉터를 맡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각각 BMW와 포드 대표이사로 최장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김효준 사장은 올해로 15년째, 정재희 사장은 14년째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 다 명실상부한 국내 수입차 업계의 산 증인이자 부침이 심한 외국계 회사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다. 정 사장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BMW는 최근 벤츠를 비롯해 볼보, 아우디 등 수입차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포드는 한때 ‘기름만 많이 먹는 하마’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달 모두 924대를 팔아 역대 최대 월 판매대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가 늘어났고 올해 3월까지 누적판매량도 2520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3대가 늘었다.
포드 판매량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수입차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대중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수입차의 대명사였던 벤츠나 BMW에 식상해 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이런 흐름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링컨을 포함해 모두 8718대를 팔아 수입차시장 5위로 부상했다. 올해 디젤차를 앞세워 1만 대 이상을 판매해 톱4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달 27일 ‘올 뉴 머스탱’ 출시 행사에서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와 함께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포드 ‘올 뉴 머스탱’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일 ‘링컨 MKS AWD’도 국내에 출시하며 물량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모델은 V6 3.5L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370마력, 48.4kg.m에 이른다.
포드코리아는 또 ‘링컨 MKZ AWD’와 ‘올-뉴 MKX AWD’ 등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정 사장은 “2015년 디젤 라인업을 대거 투입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포드와 링컨 모든 차종에 대해 업계 최고수준인 5년, 10만㎞ 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망도 전국적으로 확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