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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벌 오너들의 총소득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4-01 18: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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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누구일까? 삼성 이건희 회장은 단 한 푼의 연봉도 받지 않았지만 배당금만으로 재계 소득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재벌 오너들의 총소득은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위를 기록했다. 또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는 3세들도 속속 소득순위 상위에 올랐다.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4위,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위를 차지했다. 이 부회장은 연봉이 공개되지 않아 배당금만으로도 1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연봉을 포함할 경우 그 순위는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경영 평가기관 CEO스코어는 1일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 및 주식을 보유한 임원 등 총 2742명의 연봉과 배당금을 합산한 연간 소득을 공개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지분보유 계열사에서 1079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지난 2008년 법정 구속 이후에 책임을 지고 모든 등기이사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연봉은 0원으로 기록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봉 140억 원에 배당금 495억 원을 합친 635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봉 301억 원에 배당금 286억 원을 합친 587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4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총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그는 내년부터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4위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었다. 1위에서 5위까지 그룹의 회장들이 차지한 가운데 부회장으로서 유일하게 5위에 들었다. 나이도 가장 젊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등 3개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228억9천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2개 계열사 연봉 24억3천만 원을 합쳐 253억2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재벌 오너들의 총소득은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3세경영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이기 때문에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배당금만 120억 원을 받아 전체 소득 1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의 연봉이 67억 원이기 때문에 최소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산한다면 합계 소득은 18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순위는 7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 일가는 이건희 회장이 1위,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배당금 154억9천만 원으로 8위, 이재용 부회장이 11위를 차지했다. 홍라희 관장은 여성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연봉 23억9900만 원, 배당금 31억2천만 원으로 총소득 55억1900만 원을 기록해 10대 그룹 총수 중 전체 소득이 가장 적었다.


5위는 LG 구본무 회장으로 배당금 192억2천만 원과 연봉 43억8천만 원을 합쳐 236억 원, 6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7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8위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9위는 정몽준 의원, 10위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재계 소득순위 30위 안에 LG그룹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5명, SK 3명, 현대차·롯데·동부 등이 각각 2명씩이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유일하게 소득 상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 부회장은 연봉 67억7300만 원에 배당 4300만 원을, 신 사장은 연봉만 62억13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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