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월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성과를 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8.0%대를 회복했다. 정 회장이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독려한 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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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13만3790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9.9%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3월 153만 대에서 올해 154만 대로 겨우 0.5%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괄목할만하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도 8.7%로 지난 2월의 7.7%보다 1%포인트, 지난해 3월의 7.9%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3월에 현대차의 점유율은 4.9%, 기아차는 3.8%였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누적판매량은 31만3129대를 기록했다. 1분기 판매량 전체를 놓고 볼 때 점유율도 7.9%로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대판매량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월별 최대판매량은 2014년 5월의 7만907대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6만7005대를 팔았다.
제네시스가 2414대 팔려 지난해 3월보다 140.7% 증가했다.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는 2만6726대가 팔려 지난해 3월보다 44.7% 늘었다. 액센트(한국명 베르나)는 7494대가 팔려 지난해 3월에 비해 28.3% 증가했다.
기아차는 3월 5만8771대를 팔아 2014년 3월보다 판매량이 7.2% 늘었다.
기아차 1분기 기준으로 누적판매량은 14만110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존 최다판매기록인 2012년 1분기의 13만8060대를 넘어섰다.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세도나(한국명 카니발)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쏘렌토와 세도나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398.4% 늘었다.
이밖에 스포티지와 포르테 판매량도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1.9%, 12.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고전했다. 엔저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지고 미국업체들이 신차를 계속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95% 점유율을 기록해 3년 만에 8%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점유율이 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3월 점유율 회복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차종인 엘란트라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지 1년도 안된 쏘나타를 대상으로 6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라는 사상 초유의 할인프로모션을 펼쳤다. 1천 달러 이상 즉시할인도 실시했다.
미국에서 60개월 무이자할부는 이른바 ‘떨이’차종에나 적용하던 프로모션이다.
기아차의 옵티마(K5)도 쏘나타와 비슷한 할인프로모션을 펼쳤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현지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