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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KDB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손을 들고 있다. |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도 ‘통일 대박’을 외쳤다.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KDB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가 재건 업무가 중심이었던 은행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전시킨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세계 일류 은행이자 통일 대박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자”고 말했다.
홍 회장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서독이 동독을 너무 몰랐다는 이야기를 새겨 들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합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제4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및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에 참석해 “통일이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의 큰 어떤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독일의 통일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서독 총리가 동독을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몰랐다며 그게 한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통일 시대를 대비해 “북한경제와 산업현황은 물론 독일 통일과정에서 금융부문이 수행했던 역할을 조사 분석하고 대응전략 등을 미리 점검함으로써 통일 후 북한지역의 산업구조조정, 인프라 투자 등은 산업은행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통일 대박을 외치는 한편 산은의 정책금융 맏형으로서 역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 지원 등 중점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정책금융 대표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홍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하면서부터 꾸준히 설파해온 정책금융 맏형론과 연장선상에 있다.
홍 회장이 통일 대박이나 창조 경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 입장 힘 싣기에 나선 것은 향후 통합산은 출범을 대비한 입지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달 임시 국회에서 통합산은 출범을 위한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통합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회장은 또 산은이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을 의식한 듯 “정책금융은 손실이 발생해도 무방하다는 과거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지속 가능한 정책금융을 수행하기 위해서 감내 가능한 리스크 수준을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의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고 흑자 경영 기반을 튼튼히 구축하는 한편 선진국 문턱에서 정체해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게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내부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선진형 정책금융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등 내부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는 정보통신 트렌드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자의적 판단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업무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의 실력배양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당연시 하던 업무관행과 규정이 현시점에서도 최선인지 개선할 사항은 없는 지속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