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종속회사이자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가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15일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이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법원은 수빅조선소의 관리인을 선임하고 수빅조선소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한진중공업은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수빅조선소 투자유치와 매각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빅조선소의 채권은행 5곳과 필리핀 중앙은행 등이 수빅조선소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매체인 인콰이어러는 14일 카페리노 로돌포 필리핀 무역산업부 차관의 말을 인용해 중국 기업 2곳이 수빅조선소의 경영권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향후 필리핀 현지 법원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한진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29.97%(279원) 뛴 121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도 30%(720원) 상승한 31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38%가량 떨어졌으나 다시 급등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4년 필리핀 수빅에 건립한 조선소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특수선을, 수빅조선소에서는 상선을 건조해왔다.
수빅조선소의 자산총액은 1조8400억 원으로 한진중공업 자산총액의 43.75%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