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함께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위험이 있다”며 “다만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갈지, 그 강도가 얼마나 심할지는 예상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증시의 강세장은 끝났다”며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주가가 안정을 찾아 반등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며 “주가가 여전히 오를 수도 있지만 그 끝에 가서는 피난처를 찾아 뛰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해 금리인상 계획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놓고 그리스펀 전 의장은 “그런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내가 의장으로 있을 때(1987년~2006년)에도 금리 인상을 바라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통령 등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데, 때로는 존중하기도 했고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우리가 정책을 바꾼 적이 있었냐고?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연준에 있는 사람들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설을 읽기를 원한다”며 “이미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데 더 이상 부족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고 연준에 금리 인상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연준은 19일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