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고속을 되찾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 인수주체로 금호산업을 내세운 데 대해 금호산업 채권단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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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이는 최근 금호산업 인수전이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등 불공정성 논란이 일자 채권단이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전에 참여하는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통해 금호고속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박탈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금호산업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회의를 열었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과 상의하지 않고 금호고속 인수전에 참여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 파트너스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 인수주체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을 내세웠다. 인수대금에 대한 지분구성은 금호산업 20%, 아시아나항공 25%, 금호터미널 25%,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30%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참여를 반대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참여를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 인수전에 금호산업 참여가 불발되면 자금에 대한 부담을 크게 안게 된다. 업계 관관계자들은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의 자금 동원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